진왕 이세민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제 10 화

 

왔군요

 

그녀를 데려왔어요

 

의원 나리. 먼저 나가보세요

 

알았습니다...

 

롱아. 당신도 나가시오

 

당신은 어떻소?

 

공주님. 먼저 말하세요

 

여기 의원가지고 괜찮겠어요?

 

태의를 찾아다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작은 상처에요

 

이러지 마십시오

 

놀랄만큼 대단한 상처가 못 됩니다

 

그저 살갗만 조금 다친 것 뿐이에요

 

아프지 않아요

 

세민. 보고 싶었어요

 

시시각각 언제나 당신
생각했어요. 알고 있어요?

 

공주님

 

이러지 마십시오

 

안 돼. 이러면 안 돼

 

왜 안 돼요?

 

왜 자신을 속이고,숨기는거에요?

 

세민은 죽어 마땅합니다

 

공주님께 실수를 했습니다. 공주님

 

공주님. 방금 그 일을 잊어주십시오

 

잊으라구요? 말은 아주 쉽게 하지만

 

당신은 잊을 수 있어요?

 

우리 사이의 굳은 맹세를
잊을 수 있어요?

 

우리가 같이 지낸 그 행복했던
날들을 잊을 수 있어요?

 

그만 하세요

 

공주님. 전 공주님께서 대형께
시집오실 수 있도록

 

이 가(家)가 백일안으로 궁전을
짓는 일을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오는 도중에 롱아가 다 말해줬어요

 

그럼 공주님. 어서
건령 아가씨를 구해주세요

 

내가 왜 구해줘야 되죠?

 

이 가(家)가 궁전을 지을 수 있는지,
없는지 나랑 무슨 상관이예요?

 

공주님. 한때의 분노가

 

천고의 큰 잘못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당신 말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아요

 

이 가(家)가 진작에 모반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 일이 당신들의 그 마음을만족시켜준 것 아닌가요?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 가(家)는 목적을 달성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거에요

 

이 가(家)는 모반하지 않을 것이고
모반할 수 도 없습니다

 

저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일을 막을 겁니다

 

왜요?

 

만약 당신 아버지가 황제가 되면

 

당신도 함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잖아요

 

전 여태까지 몸 이외의 것을 소중히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그럼 뭘 소중하게 생각하는데요?

 

전...

 

현재 세상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북은 와강군이, 남은 두복위가

 

그리고 중원에는 왕세충과
돌건덕이 있어요

 

조정은 그 마음속의 우환들과
싸우느라

 

낭패하고 곤경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직 이가군만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남아있을뿐입니다

 

공주님께서 여전히 이 가(家)를
몰아부쳐 모반을 일으키시겠다면

 

실례지만 황상을 뵐
면목이 있겠습니까?

 

천하 백성들을 대할
면목이 있겠습니까?

 

황상

 

강남에서 큰 홍수가 일어나 중리군,

 

강도군, 회남군이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대신

 

국고에 식량이 얼마나 있지?

 

국고의 양식은
전부 고려로 보냈습니다

 

대신이 짐을 위해 방법을 강구해 봐

 

황상. 안심하십시오

 

소신이 꼭 식량을 조달해서
백성을 구제하겠습니다

 

역적 돌건덕이 상당군을
함락하였습니다

 

하루종일 짜증나는 일만
많아서 이제는 듣는것도 지겹다

 

부황

 

어떻게 네가? 약석아

 

공주님 천세 천천세

 

부황. 왜 또 화가나신거에요?

 

약석아

 

좀 봐라. 이게 전부 지방에서
올라온 상소문이다

 

천재 아니면 인재야

 

세상에 황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을 수가 있지?

 

황제가 뭐가 그리 좋아?

 

짐처럼 총명하고 눈치 빠른 하녀조차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

 

어리석고 우둔한 놈들밖에 없어

 

부황

 

제가 부황에게
좋은 걸 가지고 왔어요

 

보시면 반드시 좋아하실거에요

 

보세요

 

이게 누구냐?

 

제가 민간에서 사귄 자매에요

 

예쁘게 생겼을 뿐 아니라

 

영리하고 똑똑하며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알아요

 

부황. 그녀를 입궁시키고 싶어요

 

그럼 부황을 모실 수도 있고

 

또 저랑 대화를 나누며
갑갑한 마음을 풀 수 있을거에요

 

안된다

 

신원이 불확실한 낭자를
어떻게 입궁시킨단 말이냐?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이 아니에요

 

얼마나 공교로운지 아세요?

 

그녀는 우문 건령이에요

 

우문개의 딸 말이에요

 

살아있는 노반 우문개 말이냐?

 

예

 

그녀는 우문개의 유일한 딸이에요

 

금, 바둑, 글, 그림등에 다 정통하고

 

얼굴도 저보다
천배 백배는 아름다워요

 

짐도 이전에 우문개의 딸이

 

금, 바둑, 글, 그림등에
다 정통하다고 들었다

 

부황. 그럼 그녀를 입궁시키는 데
동의하시는거에요?

 

절대 안 됩니다

 

우문 화급

 

부황과 얘기를 하는데
왜 끼여드는거에요?

 

공주님

 

참. 부황. 우문대인이 저랑 함께
갖다 오는 게 좋겠어요

 

그건 말이다

 

부황. 허락해주세요

 

부탁드려요. 부황

 

알았다...

 

대신. 공주를 모시고 가라

 

황상. 그건...

 

가라니까

 

우문대인. 가시죠

 

대사. 대사의 딸이 황상의
총애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대사의 복이요

 

아닙니다. 딸애가 공주님같은
친구를 사귀게 되다니

 

실로 우문 가(家)의 영광이옵니다

 

그대 딸은 집에 있소?

 

있습니다

 

그녀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여봐라. 아가씨를 모셔와라

 

알겠습니다

 

건령은 내가 온 걸 알면

 

분명히 매우 기뻐할거에요

 

가서 놀래켜 줄거니까
모두 움직이지 마세요

 

우문개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거냐?

 

대인.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우문 건령이 지금 어딨는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녀는 결코 여기에 나타날 수 없어

 

대인이 틀리셨습니다

 

건령은 확실히 제 집에 있습니다

 

너...

 

이건...

 

건령이 입궁하는 건 좋지만

 

상관없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대요

 

그래서 면사포를 씌워줬어요

 

예쁜가요?

 

예쁩니다. 그럼 면사포를 벗기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좀 보겠습니다

 

그대가 감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바깥 사람이 입궁하는 것
예삿일이 아니옵니다

 

신은 황상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미 황상께 본인임을
확인시켜 드렸어요

 

설마 나도 못 믿는 건 아니겠지요?

 

그것이 신의 직무입니다.
공주님께서는...

 

됐어요

 

부황의 안전은 내가 책임질거니까

 

마음쓰지 말아요

 

건령. 가자

 

모두 조심해야 돼

 

횃불을 던지고 도망쳐.
절대 잡히면 안돼. 알았지?

 

공자님.걱정마세요

 

그리 쉽게 우릴 쫓아오지 못해요

 

그래. 어서 가. 조심해

 

가자

 

공주님. 곧 우문부에 도착합니다

 

이...

 

롱아. 이걸 이세민에게 전해주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거야

 

공주님

 

만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해줘

 

멈춰라

 

멈춰라

 

공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는 누구의 저택이죠?

 

아주 화려하고 웅장하네요

 

공주님께 아룁니다.
누추한 제 집입니다

 

이게 누추하다구요?

 

우문 대인

 

많은 돈을 착복한 모양이네요

 

아닙니다...

 

정말 농담도 잘 하십니다. 공주님

 

농담한거에요

 

대인이 부황께 충성을
다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이 저택을 하사하신게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됐어요. 가요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을 보호해라

 

죽여라

 

공주님. 여봐라

 

공주님...

 

개 도적놈들을 다 죽여버릴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공주님을 보호해라

 

집으로 철수해. 버텨라

 

대문을 닫아...

 

공주님... 공주님을 보호해
드리지 못한 죄 죽어 마땅합니다

 

아니오. 우문 대인

 

죽음을 무릅쓰고 보호해 준걸

 

돌아가면 황상께 꼭 보고드려서
후한 상을 내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공주님

 

건령 낭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건령 낭자는 좀 충격을 받고
기절했어요

 

소신이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우문 대사가
돌봐주고 있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건령 낭자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황상을 무슨 얼굴로 뵙겠습니까?

 

그녀의 아버지가 돌봐주고 있는데
뭘 걱정하는거에요?

 

어서 빨리 사람을 소집해서

 

공주의 안전 보호를
강화하는 게 옳은것 같아요

 

공주님. 걱정마십시오

 

벌써 전부 배치해 두었습니다

 

관계없는 사람은 누구도
제 집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군요

 

대인의 일처리는 정말 빈틈이 없네요

 

아버지...

 

황상께서 오셨습니다

 

황상은 정말 소식에 빠르십니다

 

이렇게 빨리 오시다니요

 

성 안 어느 곳에나
짐의 사람이 감시하고 있다

 

역적이 불을 지르면
짐은 곧 알 수 있어

 

소신이 공주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조금 다치셨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우문 대인. 역적이 창궐하고 있지만

 

대신이 보호해줘서 다행이다

 

짐은 그대에게 정말
더욱 친밀감을 느껴

 

부황

 

-약석아
-부황

 

어떻게 오셨어요?

 

어떻게 됐느냐? 상처는 심해?

 

심하게 다쳤어?

 

어의를 불러서
진찰을 받게 해주겠다

 

됐어요. 부황. 걱정마세요.
이제 괜찮아요

 

우문 대사는 아주 대단해요

 

위기가 닥쳤는데 당황하지 않고
제 때에 즉시 결단을 내려서

 

저와 건령 낭자를 집안으로 숨겨
재난을 피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또한 우문 공자도 직접 병사를
이끌고 역적을 물리쳤어요

 

부황. 그들의 공로가 아주 큽니다

 

반드시 후한 상을 주셔야 돼요

 

알았다

 

내 귀염둥이 딸이
아무일도 없다면 된거야

 

우문 대인

 

짐은 그대들 부자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다

 

감사합니다. 황상. 공주님

 

건령 낭자는?

 

우문 대인. 수고스럽지만
건령 낭자를 데리고 나오세요

 

제가...

 

우문 대인

 

알겠습니다... 지금 가서
건령 낭자를 모셔오겠습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황상께서 건령 낭자를 만나시겠단다

 

건령 낭자를 만나요?

 

-문 열어라...
-문 열어.어딨어?

 

어딨지?

 

어떻게 된 거지? 어딨죠?

 

평생동안 기러기 사냥을 하다가

 

기러기 주둥이에 눈을 쪼인 꼴이 됐어

 

그 어린놈들의 속임수에 당하다니

 

누구의 속임수에 당했는데요?

 

그걸 모른단 말이냐?

 

건령은 가짜야

 

그 역적도 가짜야

 

아버지. 어떻게 된 겁니까?

 

이제 건령이 우리 집에
있다는 걸 누구나 다 알아

 

사람을 내놓지 않으면

 

죽음뿐이야

 

부황. 조급해하지 마세요

 

건령은 좀 충격을 받았으니까

 

어쨌든 안정을
찾을 시간을 줘야 돼요

 

얘야. 부황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냐?

 

짐은 한 나라의 군주인데

 

어떻게 그런 애송이 계집을
기다릴 수 있단 말이냐?

 

부황

 

어때?

 

부황. 건령은 저의 가장 좋은 친구에요

 

거기다 저 때문에 부상을 당했어요

 

부황. 이해해 주세요

 

알았다

 

딸의 체면을 봐서

 

조금만 더 기다리지 뭐

 

-부황
-건령이 도착했습니다

 

건령이 와요

 

건령

 

확실히 제 딸 건령입니다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주님

 

우문 대인. 괜찮아요

 

건령. 가서 부황을 만나뵈요

 

부황. 그녀가 건령이에요

 

어서 일어나라

 

아버지. 뭘 보고 계세요?

 

세민이 돌아오는 지
안 오는지를 보고 있다

 

10일이 지났어요

 

세민은 소식 하나 없습니다

 

그래. 10일이 지났는데

 

소식 하나 없구나

 

아버지...

 

알아냈어요. 그 혈서는
위정이 위조한거에요

 

둘째 형이 쓴 게 아니라구요

 

그렇게 간단한 일을
지금에야 생각해낸거냐?

 

모두 다 알고 계신 이상
뭘 기다리는겁니까?

 

어서 출병해서 동도를 공격해요

 

건성아. 네 생각은?

 

아버지. 요 며칠동안
전 위선생과 사기를 읽었습니다

 

사기?

 

사기, 활기 라니요?

 

지금이 어느때인데

 

공부할 기분이 드세요?

 

아버지. 이 책은

 

둘째가 위선생께
제게 주라고 부탁한 겁니다

 

응? 세민도 책을 읽을 줄
안단 말이냐?

 

아버지. 거기에 달린 평어와
주해는 세민이 쓴겁니다

 

보아라. 세민이 여기다
참는게 상책이다 라고 썼다

 

일리 있는 말이야

 

그럴리 없어요

 

정말 둘째 형이 쓴 거라면

 

왜 일찍 꺼내놓지 않았을까요?

 

아마 또 위정이 꾸민 수작일 겁니다

 

이건 확실히 둘째가
위선생한테 남긴거야

 

어젯밤 무의식적으로 펼쳐보다가
평어와 주해가 써 있는 걸 발견했어

 

대형

 

대형도 위정에게 속은거죠?

 

어째서 모두 그의 말을 듣고
내 말은 듣지 않는 겁니까?

 

그의 말에 일리가 있으니까

 

넷째야

 

우리는 꼭 세민이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야 돼

 

위정은 계속 거병할 시간을
끌고 있어요

 

조정에 매수당한게 틀림없다구요

 

왜 그의 얼토당토 않는 말을
믿으려고 합니까?

 

원길아

 

대형에게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말아라

 

아버지. 왜 위 가의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그는 하찮은 인간이라구요

 

너야말로 하찮은 인간이다

 

하루종일 싸우고
죽이는 것 밖에 몰라

 

내가 평소에 어떻게 가르쳤느냐?

 

알았어요... 그만두세요

 

국공 대인... 밀정의 보고입니다

 

어떻게 이럴수가?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우문 화급이 우문개의 딸을 납치해서

 

태원에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 우문 화급이구나

 

그게 뭐가 이상해요?

 

나라고 해도 그렇게 했을겁니다

 

원길아

 

아버지

 

이제 이 길은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서 출병해서
동도를 치자니까요

 

아버지. 상황이 다급해졌어요

 

모반을 제외하고
갈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설마 정말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인가?

 

대형. 아버지를 설득해보세요

 

여기서 죽길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요

 

저길 봐라... 저게 뭐지?

 

뭐가요? 새떼잖아요

 

볼게 뭐가 있어요?

 

아버지. 대형

 

우리 이제 목이 달아나게 생겼는데

 

여기서 새나 볼 기분이 들어요?

 

아버지. 저 새들은 전서구일겁니다

 

그래. 전서구야

 

전서구요?

 

둘째 형의 전서구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럴리 없어요

 

둘째 형은 전서구를 안 가져갔어요

 

가져갔다고 해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거라구요

 

둘째가 하는 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니?

 

아버지. 어서 보세요

 

모든 전서구 발에 편지를 묶어놨어요

 

아버지. 정말 둘째 형의 편지에요

 

우문개의 딸을 구했으니 곧 우문개와
태원으로 돌아온대요

 

롱아

 

롱아. 이렇게 늦었는데
왜 아직 안 잔거요?

 

-전...
-왜 그러시오?

 

걱정이 있소?

 

둘째 공자님. 전...

 

자꾸 둘째 공자님이라고 하지 마시오

 

사실 어머니가 당신을
아주 많이 좋아해서

 

수양딸로 거둘 생각도 하고 계시오

 

만약 그 일이 정말 이루어진다면

 

난 당신 오라버니가 되는거요

 

싫어요. 전 공자님
누이동생이 되고 싶지 않아요

 

좋소. 내 누이 동생 하지 마시오

 

누나 하시오

 

공자님...

 

알았소. 당신과 농담한거요.
할 말 있으면 어서 하시오

 

하루종일 바빠서 나도 빨리 쉬고 싶소

 

별일 아니에요. 어서 가서 쉬세요

 

롱아. 뭘 떨어뜨렸소

 

도와주겠소

 

누가 쓴거요?

 

공주님이 나에게 주라고 한거요?

 

왜 빨리 말 안했소?

 

전...

 

둘째 공자님.
공주님을 만나시면 안 돼요

 

큰 공자님과 한 약속을 잊지 마세요

 

약속을 저버리면 안 돼요

 

날 만나지 못하면
그녀는 매우 슬퍼할거요

 

공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모두를 침통하게 하는 것보다 나아요

 

제 말은 국공, 부인, 그리고
큰 공자님 말이에요

 

롱아

 

난 이제야 당신이 그렇게 잔혹하고
잔인하다는 걸 확실히 알았소

 

둘째 공자님...

 

-황상
-앉아 있으라...

 

방금 연주한 곡이 무엇이냐?

 

정말 듣기 좋구나

 

다시 한 번 들려줄수 있느냐?

 

예

 

왜 이렇게 된거야?

 

황상

 

모르시는 게 좋습니다

 

령아. 짐이 널 보호하지
못할 것 같으냐?

 

태부소경 우문 대인께서...

 

우문 화급?

 

그가 너에게
왜 이런 독수를 쓴단 말이냐?

 

아버지를 대인이 시키는 대로
하게 하기 위해서

 

절 잡아서 인질로 삼았습니다

 

널 자기 인질로 삼았다?

 

터무니 없어. 정말 터무니 없어

 

우문 화급이 네 아버지께 무슨 일을
하라고 했는지 말해봐라

 

국공 대인을 도와 진양궁을
짓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문 화급. 대체 무슨 속셈이야?

 

목적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이연을 핍박해 모반을 일으키는거요

 

짐은 이미 준비가 다 돼있어

 

이연이 감히 모반을 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영명하십니다.황상

 

이연의 모반이 두렵지는 않사오나

 

우문 화급은 일부러 이간질을 해서

 

어부지리를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징벌할 만하고
증오할 만 합니다

 

령아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거냐?

 

황상

 

나라가 혼란하면 백성이 고생하고
나라가 편안하면 백성도 편안합니다

 

황상께서 강산을 확고히 다지셔야만

 

백성들도 행복을 누릴 수 있사옵니다

 

건령은 비록 연약한 여자지만

 

황상의 강산이 간적의 손에
들어가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령아. 정말 말을 잘하는구나

 

너에게 그런 식견이 있을 줄
생각도 못했구나

 

아직도 아프니?

 

공주님. 날이 곧 밝아와요.
돌아가세요

 

그는 어딨어?

 

공주님. 누구 말씀이세요?

 

그는 오지 않을거야

 

오지 않을거라고 알고 있었어

 

이세민

 

당신은 겁쟁이야

 

나와요. 나오라구요

 

수분. 잘 욕했소

 

난 겁쟁이오

 

난 당신의 그런 대접을 받을
가치가 없는 놈이오

 

안녕. 수분

 

왜 나와서 날 만나지 않는거에요?

 

왜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거에요?

 

왜요?

 

공주님. 이러지 마세요

 

저리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공주님

 

저리 가라구. 안 들려? 가라구

 

알겠습니다

 

-폐하
-이런 비겁한 짓을 저지르다니

 

황상. 고정하십시오

 

소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모르오나

 

용서해 주십시오. 황상

 

우문 화급

 

그대가 감히 우문개의 딸을
납치해가놓고

 

짐 앞에서 어디둥절한 척을 해

 

그대니까 그런 생각을 했겠지

 

당당한 태부가

 

그런 비겁하고 더러운 일을
저지르다니 말이야

 

황상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비겁한 수단이라도

 

소신은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닥쳐라

 

그런 짓은 오로지 이연으로 하여금
거병하고 모반하도록 만들뿐이야

 

그건 수나라의 강산과
사직을 위한게 아니라

 

단지... 너의
개인적인 은원을 위한것이다

 

황상을 대신해 마음속의 우환을
없애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소신이 조정 관리의 딸을 납치한 것은

 

확실히 법을 위반한 것이오나

 

완전히 황상을 생각하는 충성스런
마음에서 그런 것이옵니다

 

신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됐다...

 

또 그 틀에 박힌 말이로군

 

문무 백관중에서 그대가 제일
충성스럽다는 걸 알고 있다

 

일어나라

 

감사합니다. 황상

 

황상께서 소신의 고심을
이해하실 수만 있다면

 

가서 죽으라고 하셔도 소신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옵니다

 

사실 짐은 벌써 결정을 내렸다

 

우무개로 하여금 이연을 도와
진양궁을 짓게 하라고 할것이다

 

황상

 

심사숙고 하셔야 합니다

 

짐은 이미 한달이나 생각했어

 

대신

 

백성들은 모두 이연을 바라보고 있어

 

이연이 반란을 일으키면
천하가 반란을 일으키고

 

이연이 충성을 다하면
천하가 충성을 다 한다

 

이연이 움직이지만 않으면

 

하느님이라도 그를 어떻게 하지 못해

 

황상. 심사숙고 하십시오

 

과거에 홍문 연회에서 항우가
유방을 죽이지 않음으로 인해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신 생각에는...
-그대는 짐을 항우에 비교하는건가?

 

아닙니다. 신은 죽어 마땅합니다

 

됐다

 

짐은 유방도, 항우도 아니야

 

과거에 한신이 얼마나
난폭하고 무례했었나?

 

하지만 소하는

 

유방에게 한순간의 분노를
참으라고 했어

 

왜 그렇게 했겠나?

 

시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야

 

결국 한신은 유방의 손에 죽었습니다

 

그래

 

후에 천하의 모든 역적들이
다 소멸되자

 

그때서야 소하는 한신을
참수하라며 유방을 설득했지

 

그래서 폐하는
유방이 되시려는 겁니까?

 

우문 화급

 

소하를 좀 배우도록 해

 

항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지 말구

 

폐하. 영명하십니다

 

소신은 대단히 탄복했습니다

 

아버지. 황상께서 뭐라십니까?

 

그 쓸모없는 얼간이 군주는

 

이연을 죽이기 아까워한다

 

어떻게 하죠? 이세민과
우문개는 내일 출발한다구요

 

정예 군대를 이끌고

 

중도에 매복해 있다가

 

우문개와 이세민이 오면

 

동시에 없애버려라

 

아버지

 

황상께서 추궁하시면 어떡합니까?

 

뭐가 두려워?

 

황상은 내 손안에 있어

 

비룡이 하늘로 올라가고
이로움이 대인을 찾아갈 것이니

 

둘째 공자님이 절 보러오신걸 보니
성공을 거두신 모양입니다

 

나와 우문개는 곧 출발할거요

 

용기도, 지모도 있으시군요

 

제가 둘째 공자님을 잘못봤습니다

 

하지만 날 곤란하게 하는 일이 있소

 

또 우문 화급이겠지요

 

어떻게 알았소?

 

조정에 그자 말고

 

이 가(家)의 원수가
또 누가 있습니까?

 

나도 우문 화급이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오

 

거기다 무공을 모르는
우문 대인까지 데리고 있으니

 

가는 동안 위기가 도처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오

 

위정이 지금 동도에 있었다면

 

공자님은 그를 찾아갔을 겁니다

 

유선생. 선생과 위선생은
동문형제니까

 

누구를 찾든 똑같은 것 아니오?

 

틀립니다. 제가 그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알았소. 실례지만 선생은
어떤 고견을 갖고 있소?

 

공자님은 생각한 방법은 뭡니까?

 

만약 정말 어쩔 수 없다면

 

황상께 병사를 파견해
지원해 달라고 하는 수밖에요

 

멍청하십니다

 

유선생

 

무슨 뜻이오?

 

우문 화급이 해칠 마음을 먹고 있다면

 

누가 아무리 많은 병사를 파견해서
보호해도 다 소용없는 짓입니다

 

선생. 밝은 길을 일러주시오

 

공자님. 한 사람만
데리고 가면 충분합니다

 

-한 사람이요?
-맞습니다

 

그 사람이 있으면

 

천군만마를 이길 수 있습니다

 

누군데요?

 

세민이 황상께 인사올립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일어나라

 

감사합니다. 황상

 

이세민. 짐은 네가
공을 잘 찰뿐만 아니라

 

머리도 잘 돌아갈 줄
정말 생각도 못했다

 

우문 건령을 구해낼 방법을
네가 생각했다고 들었다

 

제가 무엄하게도 우문 대인께
결례를 범했습니다

 

대인. 고정하십시오

 

어린 사냥개가 늙은 여우에게
싸움을 거는 게 정말 쉽지 않았을거야

 

우문 화급

 

젊은이의 손에 놀아났는데
무슨 할말이 있는가?

 

문무를 겸비한 둘째 공자께

 

노신은 입으로도 마음으로도
탄복했습니다

 

두 분 대신. 이건 그저
보잘것 없는 오해에 불과해

 

두 집안은 이전부터 품고 있던
원한을 따지지 말고

 

합심해서 조정을 보좌하길 바란다

 

소신은 과거의 맺힌 감정을 버리고

 

국공과 조정에 힘을 다하겠습니다

 

좋아. 아주 좋아

 

폐하께 아룁니다

 

제게 일이 하나 있사온데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말하라

 

이번에 그 일은 제가
우문 대인께 결례를 범했습니다

 

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 말씀인데

 

아버지께서 친히
사과를 하실 수 있도록

 

대인께서 저와 같이
태원으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좋다

 

그래야 너희 이 가(家)가
진심이라는 걸 알수 있지

 

신은 갈 수 없습니다

 

우문 대인

 

세민이 친절하게 초청했으니

 

가도록 해라

 

신은 사적인 일로 공무를 팽개치고
태원으로 놀러갈 수 없습니다

 

우문 대인

 

그대가 짐에게 충성을
다 한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바쁘게 일했으니

 

푹 좀 쉬기도 해야지

 

그대를 선하 대신으로 봉하노니

 

수일내에 우문개, 이세민과 함께
태원으로 가서

 

짐을 대신해 진양궁을 짓는
지방 관리들을 위로하라

 

-그건...
-영명하십니다. 황상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신도 명령을 받들겠습니다